본문 바로가기

취미생활/경제, 부동산

[2019년 11월 21일] 보험회사들이 위험하다

반응형

금리가 낮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보험사들의 재정이 나빠졌습니다. 금리가 높던 시절에 고객에게 고수익을 약속해뒀기 때문인데요. 정부는 보험사가 망했을 때를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.

 

우리나라 금융산업의 가장 큰 고민은 보험회사들입니다. 요즘 같은 저금리 상황이 계속되면 보험회사가 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.

 

- 저금리랑 보험회사 수익이 무슨 관계인가요?

 

위기의 이유는 간단합니다. 고객에게 고수익을 약속하고 받아놓은 돈은 많은데 실제로 돈을 굴리면 그 정도 수익이 나오지 않으니 손실이 계속 쌓입니다. 새로 보험에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돈을 받아서 구멍을 메울 수밖에 없는데 그조차 쉽지 않습니다.

 

요즘은 보험사들이 고객들에게 받은 돈을 굴릴 때 '시중 이자율과 비슷하게(조금 더 높은 수익률로) 굴려드립니다'라고 하면서 저축성 보험을 팔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. '확정금리 XX%'로 굴려준다고 홍보하면서 팔았던 보험이 꽤 많습니다.

 

실제로 보험업계가 고객에게 미래에 줘야 할, 주기로 약속한 돈의 규모는 약 527조원인데 이 중 220조원 정도가 확정금리를 약속하고 받은 보험계약이고 약속한 금리는 평균 6.1% 입니다. 이 돈을 요즘 아무리 열심히 굴려도 손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.

 

- 그럼 보험회사가 망하면 소비자는 어떡하죠?

 

만약, 보험회사가 망하면 대개는 다른 보험회사가 그 망한 회사의 고객과 보험계약을 떠안고 가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만, 요즘은 삼성, 한화, 교보 등 빅3도 어렵습니다. 보험회사가 그냥 망하면 고객들이 받을 돈 가운데 50000만원까지만 보장이 되고 다행히(?) 다른 회사로 계약이 이전되더라도 과거에 약속받았던 고금리는 받지 못하게 됩니다. (고금리를 계속 줘야 하는 고객을 떠안을 보험사는 없으니까요)

 

그러면 우리나라에서 보험산업이 시작된 이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 생기게 됩니다. 이미 그걸 대비한 물밑작업이 진행중입니다.

 

원칙적으로는 금융당국이 보험회사의 상황을 점점해서 약속한 돈을 고객에게 돌려줄 만한가를 확인하고 모자라는 돈은 주주들에게 투입하라고 하며 그게 안 되면 문을 닫게 하는 게 옳습니다. 다만 그 일을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는 걸 금융당국은 주저할 수밖에 없습니다.

 

저축은행이나 시중은행이 이런 불안한 상황이면 얼른 예금을 깨서 우체국 같이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게 답이지만 보험회사는 불안하다고 보험을 깰 수는 없습니다(깨는 순간 손해이니까요.) 소비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답도 별로 없는 상황입니다(시중 금리가 다시 올라서 보험회사가 수익을 내기를 바라는 방법 뿐입니다).

 

- 다른 나라에선 이런 일에 어떻게 대처했나요?

 

이런 고민은 외국도 마찬가지입니다. 벨기에도 보험회사들이 고금리를 약속하고 판매한 보험이 많았는데 (2016년말 평균 보증이율이 3.46%) 그런 보험상품을 약간의 웃돈을 얹어서 해지했습니다. 그냥 해지하라고 하면 하지 않을 테니 웃돈을 얹어줘야 했는데 그 웃돈은 그 계약이 계속 유지될 경우 보험사가 부담해야 할 돈보다는 적었습니다. 주로 집을 산다거나 하는 목돈이 필요하거나 대출이 필요한 가입자가 그렇게 해지했습니다.

 

- 출처: '리멤버 나우'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

반응형